트레이스

신주쿠구에 자리한 현대미술 상업 갤러리 biscuit gallery(신주쿠)에서는, 2026년 4월 11일(토)부터 현대미술 작가 칸노 와쿠미의 첫 개인전 「기척」을 개최합니다.

2026년 3월 도쿄예술대학 미술학부 첨단예술표현과를 갓 졸업한 신진 작가, 칸노 와쿠미의 첫 개인전을 개최합니다.
칸노는 누구나 한 번쯤 본 적 있는 제품 패키지와 라벨을, 굳이 「실」이라는 소재만을 사용해 재구축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언뜻 보면 팝하고 캐치한 그 모습은, 우리의 일상에 녹아드는 친근함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텅 빈 조형에서 떠오르는 것은, 우리가 날마다 반복하고 있는 「소비」라는 행위의 잔상입니다.
본 전시의 제목 「기척」이 보여주듯, 그곳에 실체로서의 「물건」은 없습니다. 그러나 실로 꿰매어 고정된 작품에는, 일찍이 누군가가 그 물건에 닿고, 소비하고, 삶을 영위했던 흔적이 깃들어 있습니다. 본래 기호로서 소비되어야 할 패키지가, 기능을 잃고 실의 집적으로 변모했을 때, 그것은 우리에게 무언가를 묻는 듯한 주체성을 띠기 시작합니다.
작가에게 첫 개인전이 되는 본 전시.
소재로서의 실이 자아내는 섬세한 선과, 그 주변에 감도는 「기척」이 겹쳐질 때, 관람자 각자가 일상의 이면에 잠재된 무언가에 마음이 움직이게 될 것입니다.

나는, 기록되지 않은 기억의 기척을 꿰매고 있다.
소비되고, 사용되고, 이윽고 손에서 놓이는 것들.
그 형태는, 설계와 디자인으로서 제도 안에 남겨진다.
그러나 그것에 닿아 있던 감각과 기억은, 어디에도 보존되지 않는다.
내가 꿰매는 것은, 남지 않은 것들이다.
기능을 다한 물건의 구조를, 실만으로 꿰매어 고정할 때,
본래의 역할은 사라지고, 형태만이 공간에 남는다.
그곳에는, 일찍이 닿아 있던 신체의 흔적이,
희미하게 머물러 있다.
이윽고 형태마저 사라지고,
윤곽이 풀려 흩어지는 일도 있다.
구체성을 잃은 뒤에도, 희미한 흔적은 계속 떠돈다.
그것은, 형태를 갖지 않은 기억의 상태이다.
본 전시 「기척」은,
제도에 보존되지 않은 그것들의 잔존을,
공간에 꿰매어 머물게 하고 있다.

 

칸노 와쿠미|Wakumi Kan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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