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 글씨 진짜 못 썼네

UPCOMING EXHIBITION

AHMED MANNAN 개인전
「니 글씨 진짜 못 썼네」

BISCUIT GALLERY, TOKYO  /  SOLO EXHIBITION

니 글씨 진짜 못 썼네

AHMED MANNAN

2026.10.17 [토] – 11.1 [일]

AHMED MANNAN 개인전「니 글씨 진짜 못 썼네」키 비주얼
AHMED MANNAN 개인전「니 글씨 진짜 못 썼네」

2026년 10월, biscuit gallery에서 AHMED MANNAN의 개인전 「니 글씨 진짜 못 썼네」를 개최합니다. MANNAN 작가는 그동안 2022년 그룹전 「grid」, 2025년 「doors」에 참여해 왔으며, 본 갤러리에서의 개인전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AHMED MANNAN은 2000년 오사카에서 태어나 도쿄예술대학 대학원 유화기법재료 제2연구실을 수료했습니다. 캔버스와 천, 그리고 자신이 과거에 사용했던 주변의 소재를 지지체로 삼고, 그 지지체 자체를 독자적인 방식으로 성형함으로써 자신의 신체성을 회화에 겹쳐 왔습니다.

전시「니 글씨 진짜 못 썼네」에 대하여

이번 전시의 제목은 작가가 지금까지 수없이 들어온 말입니다. 초등학교에서 글씨를 배우기 시작한 지 19년, 「글씨가 지저분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경험이 그 출발점에 있습니다.

글씨가 아무리 삐뚤어져 있어도, 같은 언어를 쓰는 사람들 사이에서라면 그것은 문장으로 인식되고 받아들여져 왔습니다. 문자열은 지저분함을 관통해 공유되어 버립니다. MANNAN은 그렇게 씁니다.

그렇다면 회화는 어떨까요. 색이나 모티프 같은 표면의 정보를 하나씩 읽어낼 수는 있어도, 그것이 연속된 것으로 읽히는지는 받는 사람에게 맡겨지며, 모두가 같은 내용을 공유할 수 있는 문자열처럼은 되지 않습니다. 그리는 사람으로서 보건대 회화는 문자만큼 열심히 읽히지 않는다고, 작가는 이어서 씁니다.

전시장에는 작가가 직접 제작한 칠판과 기성품 책상이 놓입니다. 전시실은 글씨를 배우던 장소의 기억을 띤 공간으로 모습을 바꾸고, 그 안에 회화가 놓입니다. 자신의 신체적 뿌리와 자아 동일성의 흔들림을 테마로, 지지체를 성형하며 그려온 MANNAN에게 쓴다는 것은 그 연장선 위에 있습니다.

작가 노트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글씨를 배우기 시작한 지 19년, 사실 내 글씨가 지저분한 게 아닐까 생각하기 시작한 지도 어느덧 17년.

남들이 말해줘서 점점 의식하게 됐는데, 내 글씨가 지저분하다고 한다. 글씨 쓰는 걸 딱히 싫어하지도 않고, 오히려 누군가에게 제대로 한 소리 듣기 전까지는 내 글씨가 지저분하다고 별로 생각하지 않았다.

하긴 지금 돌이켜보면, 초등학교 3~4학년 때 할아버지 댁에서 했던 신년 붓글씨 숙제를 하다가 엉엉 울었던 일이나, 중2 때 글씨가 너무 지저분해서 동아리 고문 선생님이 사비로 펜글씨 교본을 사주셨던 일은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난다(5일쯤 하다 그만뒀다). 나는 엄청 열심히 유인물이나 작문을 쓰고 있는데도 어머니의 「좀 더 예쁘게 써」라는 한 방에 지우개를 쥐게 되는 일이 잦았던 것도 점점 떠올랐다.

이제 와서 글씨를 예쁘게 쓰겠다는 향상심은 티끌만큼도 없지만, 해서체 같은 글씨를 쓰는 사람이나 동글동글한 글씨를 쓰는 사람이, 지나치게 AHMED 서체인 나로서는 조금 부럽다. 그렇게 생각해 버릴 만큼, 내 글씨가 지저분하다는 것을 의무교육 과정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자각하며 살아왔다. 다만 신기하게도, 글씨를 써서 전달한다는 행위에 관해서는 「글씨가 지저분하다」는 말을 들어도, 지금까지의 경험상 읽히는 것 자체를 포기당한 적은 아마 없었다(그런 것 같다). 같은 언어를 공유하는 사람들끼리라면 쓰인 글씨가 아무리 일그러져 있든 문장으로 인식하고 받아들일 수 있다. 즉 글씨의 지저분함을 관통해 공유 가능한 문자열로 읽어낼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글씨를 끌어와 회화를 생각해 보면, 회화도 의외로 그려져 있는 하나하나의 표면상의 정보(색이나 모티프)를 따로따로 읽어내기만 한다면 단일한 문자를 읽어내듯 매끄럽게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아무리 구체적으로 그리든 문장처럼 연속된 것으로 인식하고 읽어낼 수 있는지는 받는 사람에게 상당히 의존한다. 그리는 사람으로서 생각하건대, 회화는 문자보다 열심히 읽히지 않는다. 묘사적이든 추상적이든, 서툴든 능숙하든, 그것을 관통해 모두가 같은 내용을 공유할 수 있는 문자열로 읽어내는 일은 불가능할 것이다.

즉, 회화 역시 어떻게 그리든 그것을 관통하는 이해하기 어려움이나 공유 불가능함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같은 언어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글씨를 예쁘게 쓰든 지저분하게 쓰든 어차피 문자나 문장으로 이해되고 공유되는 것이니 「지저분함」이라는 기준은 내버려 두고 자기 서체의 글씨를 쓰면 된다.

이 글들을 쓰면서 현재 사용되고 있는 초등학교 학습지도요령(2017년 고시) [제1학년 및 제2학년]을 찾아보니, 쓰기에 관해 다음과 같이 적혀 있었다

(가) 자세와 필기구 잡는 법을 바르게 하여 쓸 것.

(나) 점획을 쓰는 법과 글자의 모양에 주의하면서, 필순에 따라 정성껏 쓸 것.

(다) 점획이 서로 닿는 방식과 교차하는 방식, 길고 짧음과 방향 등에 주의하여, 글자를 바르게 쓸 것.

이걸 일일이 지키면서 글씨를 쓰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솔직히 문자의 기능성은 글씨의 예쁨에 그렇게까지 좌우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내가 받아온 쓰기의 세례는 미덕적인 가치관이나 매너에 지나지 않는다.

국어 일반(언어나 글씨)에 한해서 말하자면, 강압적이고 규범적인 「바르게 써라」 「바른 것을 써라」는 딱히 추진되어야 마땅하다고는 할 수 없고, 우리가 그것을 가장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일본에서 1872년에 근대적인 학교 교육 안에 문자가 편입된 이후 메이지기를 거치며 「국어」의 개념이 제도화(표준화)되고, 이후 1945년까지의 식민 지배 아래에서는 본래라면 그 글씨나 언어를 바르게 쓰기는커녕 공유하지 않아도 될 사람들에게까지 익히게 했던 것을 생각하면, 「글씨를 바르게 쓴다」는 발상 자체는 인프라라는 측면도 물론 있지만, 한편으로는 바른 글씨나 언어를 습득시킴으로써 보다 과잉된 강제로서의 공유를 행하게 했던 측면도 있다. 이런 점들도 감안하면, 나누어 받은 교과서의 활자만이 글씨는 아니기에 자기 서체가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일은 중요하다.

요컨대, 열심히 쓰는 사람도, 배우는 사람도, 억지로 쓰게 되는 사람도, 써야만 하는 사람도 있다. 여러 서체가 있어도 좋고, 글씨에 「지저분함」과 「예쁨」이 있다 해도 기능으로서의 문자에는 큰 영향이 없다. 아니, 오히려 「당신, 글씨 예쁘시네요」라는 말에 「네」라고 대답하는 사람이 훨씬 적을 거라고 느낀다.

나도 26세이니, 앞으로도 지저분한 글씨를 쓰는 남자 【지저분 글씨 씨】로서 인생을 걸어가도록 하겠습니다.

2026  AHMED MANNAN

참여 작가

AHMED MANNAN

2000년 오사카 출생

2000년 오사카부 오사카시 출생. 2024년 도쿄예술대학 미술학부 회화과 유화전공 졸업, 2026년 동 대학원 미술연구과 유화기법재료 제2연구실 수료. 공익재단법인 쿠마재단 장학생. 주요 개인전으로 「여 어데고, 거 언젠데? 니 누꼬!」(Gallery MEME, 서울, 2024년), 「내가 좋아하는 음식은」(MATTER, 도쿄, 2022년). 그룹전으로 「doors」(biscuit gallery, 2025년), 「grid」(biscuit gallery, 2022년), 「COPE」(No Gallery, 뉴욕, 2022년) 등.

주로 캔버스나 천, 그리고 과거에 사용했던 주변의 소재 등을 지지체로 삼아 작품을 제작한다. 작가가 지닌 신체적 뿌리와 자아 동일성의 흔들림에서 착상을 얻어, 독자적으로 지지체를 성형하는 기법에 자신의 신체성을 대입한 회화 표현을 행한다.

오프닝 리셉션

회기 첫날인 2026년 10월 17일(토) 17:00 – 20:00, 전시장에서 오프닝 리셉션을 개최합니다. 작가도 참석합니다. 예약은 필요하지 않으니 편하게 들러 주시기 바랍니다.

INFORMATION

전시명AHMED MANNAN 개인전「니 글씨 진짜 못 썼네」(お前バリ字きたないやん)

회기2026년 10월 17일(토) – 11월 1일(일)

관람 시간목~일 13:00 – 19:00 (월・화・수 휴관)

오프닝 리셉션2026년 10월 17일(토) 17:00 – 20:00

장소biscuit gallery (도쿄・신주쿠)

주소〒160-0022 도쿄도 신주쿠구 신주쿠3-32-10 마쓰이 빌딩 8층

입장료무료

문의info@biscuitgallery.com

AHMED MANNAN 작가 페이지  ›

Instagram  @biscuit_gallery  ›

※ 회기・관람 시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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